기름값 올라도 매년 200~300개씩 문닫는 주유소들

[ 김양혁 기자 mj@ ] | 2018-04-16 18:00
작년 575곳 줄어…7년연속 감소
2011년 '알뜰' 출범후 폐업 가속
휘발유값 5년만에 반등 1491원


기름값 올라도 매년 200~300개씩 문닫는 주유소들


기름값 올라도 매년 200~300개씩 문닫는 주유소들

사진=연합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지난해 기름값이 5년 만에 반등했지만, 국내 주유소는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주유소 간 거리 제한 규제가 폐지된 후 우후죽순 주유소가 생겨났지만, 2011년 정부가 알뜰주유소를 출범시킨 이후 개인 사업자의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매년 200~300개의 주유소가 폐업하고 있다.

16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491.30원으로, 5년 만에 올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12년 ℓ당 1985.76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3년 1924.48원, 2014년 1827.28원, 2015년 1510.40원, 2016년 1402.64원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 역시 2012년 ℓ당 1806.34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6년 1182.54원으로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1282.53원으로 반등했다.

기름값이 모처럼 상승했지만, 국내 주유소는 7년째 폐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관리원과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12일 기준 휴업 중인 곳을 제외한 국내 주유소는 1만1960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1만2535곳에서 575곳이나 줄어들었다. 국내 주유소는 7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매년 200~300개씩 줄어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감소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주유소 폐업의 1차 원인으로 '과잉 경쟁'을 꼽고 있다. 국내 적정 주유소 숫자는 7000~8000곳인데,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지금도 약 4000곳이 더 있다는 것이다. 주유소 공급과잉은 1995년 주유소 간 거리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게 주 원인이다. 주유소협회는 경쟁심화에 따라 주유소 영업이익률이 1%대에 그치고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가 출범시킨 알뜰주유소는 주유소 폐업을 더 가속화했다. 지난 2011년 12월 출범 이후 1년 만에 800개를 넘어선 알뜰주유소는 다음 해 1000개를 넘어서는 등 지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개인 사업자가 운영 중인 일반 주유소 숫자와는 정반대 행보다.

문제는 민간 주유소가 경영 악화에도 쉽게 사업을 중단하고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주유소 사업을 철회할 경우 토양 오염을 정화해야 하는데, 시설 철거비까지 합치면 주유소 한 곳당 폐업 비용만 약 1억5000만원이 소요된다고 업계는 추산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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