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낙마에 탄력받은 야당, 댓글 여론조작 관련 청와대 정조준

[ 이호승 기자 yos547@ ] | 2018-04-17 15:12
바른미래당, 수사의뢰서 검찰에 제출..."드루킹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떠올리게 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낙마에 탄력을 받은 야당이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야당은 민주당 전 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고리로 청와대에 대한 압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유한국당은 17일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민주당원 김모(인터넷 필명 '드루킹')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의원총회를 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댓글조작,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황제 갑질을 끝장내고 혹세무민하는 관제개헌, 나라 곳간을 거덜 내는 포퓰리즘을 막아내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을 반드시 끝내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이고 대규모적인 민주당원의 여론조작 게이트"라며 "보수 쪽에서 했던 일로 덮어씌우려다가 결국은 도끼로 자기 발등을 찍은 '실패한 자작극'"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대표는 이날 "특검으로 가야 진실을 밝힌다. 정권의 정통성·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는 이 사건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한국당은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댓글 조작 관련 의혹 외에도 김 원장의 인사검증 절차까지 문제 삼으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기식 파동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라며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사 검증 실패와 대통령 잘못 모신 죄, 내각무시 개헌안 작성죄 등 사퇴해야 할 이유가 차고도 넘친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서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대통령에게 김 전 원장에 대한 해임을 건의하는 것이 도리인데 '김기식 감싸기'를 총지휘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사건'의 주범인 김모(49)씨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와 김경수 의원과의 관계, 김씨와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와의 연관성을 밝혀달라는 내용이다.

본지가 입수한 바른미래당의 수사의뢰서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김씨가 추천한 사람을 김 의원이 청와대에까지 전달했다는 사실은 김씨와 김 의원 사이에 친분 이상의 관계가 있음을 추론케 한다"며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재외공관의 총영사 자리를 요청할 수 있는 자는 흔치 않으며 이런 행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또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전략본부가 하달한 내용을 보면 안철수(당시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런 지침을 받아 안 후보에 대한 조직적 범행을 저지른 자들은 김씨와 같은 자들"이라며 "문 후보 캠프가 조직화된 단체를 이용해 허위사실의 생산·배포를 요구하거나 댓글 등을 조작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발견된다면 캠프 관계자들은 드루킹 등과 공범으로 처벌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독신우회 창립 예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씨 관련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연루까지도 의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속하게 특별검사를 도입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김 의원이 드루킹의 협박을 받았으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지, 청와대가 이들을 만나 불만을 잠재우려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지난 대선 때 검찰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불기소 처분을 내리고 침묵했는데 지금이라도 검찰과 경찰은 철저하게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승기자 yos547@dt.co.kr



김기식 낙마에 탄력받은 야당, 댓글 여론조작 관련 청와대 정조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헌정수호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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