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대형 건설사들이 6월 지방선거와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 전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공급 물량이 넘쳐나면 미분양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이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선제 대응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건설·부동산 경기는 점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대형 건설사 실적은 호조세를 띠고 있어 이들 회사채 물량에 대한 기관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점도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초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에 이어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 사업장 부실 등의 이유로 3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전체 모집액의 85%가 미달돼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
그러나 연초 다른 건설사의 회사채가 흥행하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올해 2월 건설사 회사채 발행에 처음 나선 현대건설은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800억원 등 1500억원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 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어 3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림산업은 1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자 목표치의 2배인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건설은 이달 초 실시한 회사채 수요 예측에 모집 금액 800억원의 8배가 넘는 69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포스코건설은 연초부터 꾸준히 공모채 조달을 검토. 일부 증권사 IB와 공모 회사채 조달 관련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8개 대형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한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는 2조2800억원이다. 삼성물산이 9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림산업 3350억원, SK건설 3150억원, 현대건설 1900억원, 롯데건설 1700억원,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각각 1000억원이다. GS건설은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이 없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조기 상환해 물량이 없다.
건설업계는 연초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부실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건설사 자금조달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국내 주택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발행되는 각 건설사의 회사채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미분양 사태나 6월 지방 선거 이후 보유세 논의, 연말까지 계속된 금리 인상 등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주택 수익을 잡는 회계처리 기준도 바뀌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앞당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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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초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에 이어 포스코건설이 다음달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 사업장 부실 등의 이유로 3년 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섰지만 전체 모집액의 85%가 미달돼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
그러나 연초 다른 건설사의 회사채가 흥행하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올해 2월 건설사 회사채 발행에 처음 나선 현대건설은 3년 만기 700억원, 5년 만기 800억원 등 1500억원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 64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어 3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림산업은 15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자 목표치의 2배인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건설은 이달 초 실시한 회사채 수요 예측에 모집 금액 800억원의 8배가 넘는 69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포스코건설은 연초부터 꾸준히 공모채 조달을 검토. 일부 증권사 IB와 공모 회사채 조달 관련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8개 대형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한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는 2조2800억원이다. 삼성물산이 9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림산업 3350억원, SK건설 3150억원, 현대건설 1900억원, 롯데건설 1700억원,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각각 1000억원이다. GS건설은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이 없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조기 상환해 물량이 없다.
건설업계는 연초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장 부실에 따른 대규모 적자로 건설사 자금조달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국내 주택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연말까지 발행되는 각 건설사의 회사채 흥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미분양 사태나 6월 지방 선거 이후 보유세 논의, 연말까지 계속된 금리 인상 등 건설사의 신용등급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다음 달부터는 주택 수익을 잡는 회계처리 기준도 바뀌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앞당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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