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명예 퇴진…금융권 "전문인사 와야"

[ 김동욱 기자 east@ ] | 2018-04-16 21:40
보름만에 낙마 '최단기 금감원장'
금융권 "청와대 인사 독단 부작용
'더 강성인물 내려 올수도' 우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과거 기부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김 원장도 최흥식 전 금감원장에 이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청와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이 두 금융수장의 실패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차기 금감원장으로 또 부적격 인사가 오는 것은 아닌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선관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청와대가 김기식 금감원장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심의한 결과, 김 원장이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 민주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기부한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선관위의 발표 후 김 원장은 곧 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한 이후 채 보름만에 불명예 퇴진하는 최단기 금감원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김 원장 사태가 청와대 인사검증 체계에 중대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 전 원장과 김 원장 모두 민간인 시절 부적절한 행동으로 조기 낙마한 만큼, 이번에는 금융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검증된 인물이 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의 인사담당 부행장은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는 인사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것"이라며 "측근 인사를 기용하면서, 우리쪽 사람이라는 이유로 심사기준이 느슨했던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현 정부가 금융개혁에 시동을 걸기 위해 민간 출신 인사를 기용했지만 정작 금융권과 힘겨루기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특히 현 정부에서 선임된 두 원장 모두 개인적인 문제로 퇴진하면서 금감원은 사실상 마비상태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새로운 금감원장은 금융권을 길들이기 보다는 소통을 통해 금융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김 원장의 낙마로 더 강성인물이 내려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 된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김 원장의 중도 탈락으로 더욱 급진적인 성향의 금감원장이 다시 내려 올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동욱·조은국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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