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게임 안 만든다' 철칙
실제 바다낚시 경험 살려 개발
'피싱스트라이크' 이용자에 호평
게임짓는 사람들
이창규 위메이드플러스 대표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게임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매일 '게임의 재미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베테랑 개발자가 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게임 개발자로 살아온 이창규 위메이드플러스 대표(사진)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1999년 폴리곤스튜디오에서 온라인게임 '아크로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레드덕, 고블린스튜디오, 네온스튜디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현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개발 자회사인 위메이드플러스의 수장을 맡고 있다.
최근 그는 넷마블을 통해 출시한 모바일 낚시 게임 '피싱스트라이크' 덕에 하루하루를 설레는 마음으로 지낸다. 이 대표에게 피싱스트라이크는 '자식' 같은 게임이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실제 낚시를 할 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 팀원들과 함께 직접 낚시터를 찾아다닐 정도로 각별하게 공들였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중국을 제외한 251개국에 출시한 이 게임은 이용자가 낚시꾼이 돼 세계 낚시터를 누비며 물고기를 낚는 게임이다. 열대어부터 고대 어종까지 5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물고기와 물속에서 물고기를 직접 골라 낚을 수 있는 '수중 화면' 등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수집한 물고기를 360도 카메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이 적용된 '아쿠아리움'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지난 16일 이 게임은 구글플레이 게임앱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피싱스트라이크 개발 초기에 팀원들을 데리고 바다낚시를 자주 갔다"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부터 낚시의 재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바다로 나가게 한 것은 바로 '재미'에 대한 집착이었다. 그는 "'게임의 재미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도록 항상 자신을 돌이켜보고 있다. 게임이 주는 재미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고 언급했다. 이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면 개발자부터 '재미'에 민감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 대표는 재미에 대한 개발자의 집착을 이용자가 바로 알아본다고 믿는다. 피싱스트라이크를 출시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게임의 후기 글에서는 생생하게 표현된 물고기와 물고기를 낚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동에 대한 이용자의 호평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재미없는 게임을 만드는 일만은 하지 말자'는 것을 개발 철칙으로 삼아온 이 대표에게는 한 가지 목표가 있다. 이용자들에게 위메이드플러스를 '재미를 보증하는 게임사'로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위메이드플러스를 '재미에 대한 믿음을 주는 개발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가 내놓는 게임이 이용자의 취향에 안 맞는 게임일 수는 있으나, 적어도 재미가 없는 게임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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