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걸어서 군사분계선 넘을 듯
차타고 올땐 평화의집 앞 첫만남
65년만의 '종전 선언' 이목집중
남북회담 D-7… 미리보는 만남 순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두 손을 맞잡는다. 김 국무위원장이 MDL를 넘어 북 최고지도자 중 최초로 남쪽 땅을 밟는 역사적 순간은 전 세계에 생방송으로 타전된다.
이는 김 국무위원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남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에 김 국무위원장이 오는 동선은 두가지로 예상된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평양에서 차를 타고 판문각에 온 후 T2와 T3 사이 폭 50㎝ 짜리 MDL 경계석을 한걸음에 넘는 것이다. 이어 문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 집을 거쳐 평화의 집으로 들어가는 루트다. 소요 예상 시간은 불과 2~3분가량이다. T는 영어 '일시적(Temporary)'의 약자다. '임시'로 지었는데 6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경호 문제를 고려할 경우 차를 타고 MDL를 통과해 평화의 집 앞에 도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이 경우에는 남북 정상 간 첫 대면이 평화의 집 앞에서 이뤄진다. 남북이 실무회담에서 생중계에 합의한 것만 봐도 전자를 선택해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할 확률이 높다.
어떤 방식이 되든 김 국무위원장이 MDL를 넘는 순간 한반도는 휴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종전의 시대를 여는 첫 단추를 꿰게 된다. 남북 정상은 이날 정전협정 65년 만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여 앞둔 18일 세계의 시선이 쏠리게 될 판문점을 둘러봤다.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자 남북 간 대화의 장소이기도 하다. 판문점에는 MDL를 중심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의 정방형 공동경비구역(JSA)이 설치돼 있는데, 이곳에는 파란색 가건물 3동을 중심으로 남측에 자유의 집과 평화의집이, 북측에 판문각과 통일각이 있다.
평화의 집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탓에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은 2층에서 열리는데 국기를 중심으로 왼쪽에 우리 측이, 오른쪽에 북측이 앉게 된다.
판문각 내 영화 'JSA'로 유명해진 파란색 가건물 3동 중 T2에서 정전협정(1953년 7월27일)이 체결됐다. 평화의 집은 이곳에서 불과 100여m 떨어졌을 뿐이다. 남북 정상이 65년 만에 종전을 선언하는 장면이 연출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판문점=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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