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1억원대 고가 수입차인 마세라티 기블리가 화재 발생 위험에 따른 결함시정(리콜) 조치 이후 출시한 차량에서도 동일 결함이 반복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일부 차량에 한정된 문제라고 일축했다.
강상구 법무법인 제하 변호사는 9일 "FMK에서 수입판매 중인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등 4개 차종, 536대가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 누출 가능성으로 리콜 중인데 리콜 대상 기간 이후 제작된 차량 연료 파이프에서도 연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A씨가 지난 3월 28일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던 가운데 엔진 회진이 불안정하면서 시동이 꺼질 듯 한 증상을 보여 즉시 정차한 후 차량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엔진룸에서 휘발유 냄새가 심하게 나고 바닥에 기름이 흥건히 흘러나와 있었다. 문제 차량은 2015년 9월 9일 제작돼 같은 해 12월 27일 최초 등록됐다. 주행거리는 약 2만㎞였다.
A씨는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에 문제 차량을 입고한 후 점검을 의뢰했고, 점검 결과에서도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비사 말을 인용해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으므로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FMK는 2017년 10월 24일~2017년 12월 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에서 연료 파이프 문제로 리콜을 시행 중이다. 이에 A씨는 본인 소유 차량은 개선품 적용으로 리콜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회사 측으로부터 전달받았지만, 동일 증상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FMK 관계자는 "소비자가 문제 차량 해결을 요구로 금전적 보상을 요구해왔고 금액이 터무니 없어 협의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차량 문제는 A씨 차량에 한정된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강상구 법무법인 제하 변호사 의뢰인 A씨가 본인의 기블리 차량에서 발생한 연료 누출로 바닥이 젖은 모습. <법무법인 제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