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마저… 성장엔진 세운 ‘고용쇼크’

[ 권대경 기자 kwon213@ ] | 2018-05-16 09:10
취업자수 석달째 10만명대 멈춰
증가하던 제조업도 6만여명 ↓
최저임금 인상 여파 우려 증폭


제조업마저… 성장엔진 세운 ‘고용쇼크’


제조업 불황에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째 10만명대에서 멈춰서 있다. 고용쇼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지난 1월 33만4000명을 기록하다 2월 10만4000명, 3월에는 11만2000명으로 주저 앉았다.

3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대를 유지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2008년 8월 17만7000명에서 2010년 2월까지 10만명대에 머물거나 더 낮았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숫자가 높았다.

취업자수 감소로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악화가 두드러졌다. 2017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던 제조업이 지난달 6만8000명 감소해 전체 고용지표 하락을 주도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의료·정밀·광학기·시계 제조업의 고용 상황이 유독 나빴고, 건설업도 불황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이 11만9000명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가 완연히 꺾였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역시 2만8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의 구조조정 여파가 제조업 경기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제조업 생산 지표마저 2∼3월에 좋지 않아 후행성이 있는 고용 지표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조정국면을 넘어 쇼크상태가 고착화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 정부의 정책 시스템을 점검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완전히 소실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알바생들을 해고하는 것이 고용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 뒤 "정부가 추경을 통한 재정정책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모르핀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기업친화정책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활성화 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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