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온라인 유통채널 다변화 주목해야

[ ] | 2018-05-16 18:00
한재영 티몬 CSO

[DT광장] 온라인 유통채널 다변화 주목해야

한재영 티몬 CSO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에 따라 사업을 발견형 쇼핑과 목적형 쇼핑으로 나눈다. 한발 더 나아가면 목적형 쇼핑은 정기적인 것과 비정기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발견형 쇼핑이란 지금 당장 구매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반짝 세일에 혹한다거나 못 보던 신기한 상품을 우연히 만났을 때 하게 되는 쇼핑이다. 반면에 매번 휴지나 물처럼 떨어지면 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정기적 목적형 쇼핑이다. 오래된 노트북을 바꿔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검색하고 비교하며 구매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비정기적 목적형 쇼핑이라고 할 수 있다.

8년 전 소셜커머스를 처음 국내에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자정마다 하나씩 소개되는 새로운 '딜'에 열광하며 혹여나 상품이 매진될까 알람을 맞춰놓고 기다렸다. 그 당시 파격적인 가격도 매력적이었지만, 고객들은 평소 체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나 독특한 상품을 발견한 뒤 지갑을 열며 발견형 쇼핑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반면에 온라인쇼핑의 터줏대감이던 기존 오픈마켓은 장터 개념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수만 명의 판매파트너들과 소비자를 연결함으로써, 검색을 통한 목적형 구매 형태에 최적화돼 있었다.

소셜커머스로 점화된 발견형 쇼핑 트렌드는 온라인 유통 시장을 움직였고, 오픈마켓을 비롯한 다양한 유통 기업들이 소셜커머스와 같은 방식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사업을 너도나도 선보였다. 거꾸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목적형 구매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오픈마켓 사업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발견형과 목적형 두 가지 구매 수요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으며, 고객의 다양한 온라인 쇼핑 수요를 원스톱(one stop)으로 해결할 수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채널이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티몬은 파격적인 조건의 상품으로 고객들이 명확한 쇼핑 리스트가 없더라도 티몬을 방문토록 하는 발견형 쇼핑 사업을 2010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먼저 구축했다. 그러나 미래성장을 위한 차별화된 사업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슈퍼마트' '투어' 등 기존 온라인 유통채널이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소기의 성과도 냈다. 동시에 오픈마켓 사업도 준비해 최종 추구하려는 마켓플레이스(MMP2.0)의 중간단계인 1.5 버전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기존 소셜커머스 사업을 발전시켜 발견형 쇼핑과 동시에 오픈마켓 플랫폼을 갖춰 목적형 구매 고객도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다.
현재 티몬에서 추구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2.0은 오픈마켓의 진화된 버전이다. 기존 오픈마켓들의 시스템과 차별화가 없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으니 보다 고도화된 플랫폼의 구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해외의 아마존을 제외하고 국내에는 아직 우리가 정의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완벽하게 구현한 기업이 없다고 본다. 티몬이 그려나가고 있는 마켓플레이스2.0은 파트너가 직접 ROI나 데이터 분석 리포트까지도 뽑아 볼 수 있는 진화된 '파트너센터'를 통해 스스로 가격, 매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광고를 관리하며,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정제된 상품정보와 시스템이 바탕이 된다면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지금 쇼핑채널보다 더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고, 매번 쇼핑 앱을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할 필요 없이 최저가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더 고도화된 상품탐색으로 구현되는 카테고리 기능은 향후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주말에 입을 결혼식 하객룩' 등 목적에 맞는 상품 검색도 지원할 수 있다.

300조원에 달하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다른 채널들은 매년 정체하거나 역성장을 하고 있지만 모바일 커머스는 연평균 16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정체되지 않기 위해 모든 행태의 구매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적으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온라인 유통기업이 나아갈 길이며, 결국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만이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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