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오르고 생산성 떨어지고… 10대그룹 채용 2.3%만 늘어

[ 박정일 기자 comja77@ ] | 2018-05-17 18:00
삼성 6146명 최다…반도체 쏠림
현대중 제외한 9개그룹 증가세
지배구조 개선도 투자위축 요인


최저임금 오르고 생산성 떨어지고… 10대그룹 채용 2.3%만 늘어


최근 1년간 국내 상위 10대 그룹사 채용이 2.3%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그룹사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근무시간 단축 등 규제와 기업 투자환경 악화, 노동 생산성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삼성 등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집단(비상장 농협 제외하고 신세계 포함, 총 84개사)의 올해 1분기 말 본사 기준 직원 수를 합산한 결과, 총 64만779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10개 그룹사 급여 평균은 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만원 늘었다. 월 700만원 이상 받은 셈이다.

그룹별로는 조선업이 주력인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직원 수가 늘었지만, 소폭에 그쳤다. 삼성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146명이나 직원 수가 늘어, 다른 그룹보다 증가 폭이 컸다. 하지만 이 가운데 91.6%인 5632명은 반도체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몰렸다. SK그룹도 SK하이닉스에서만 2000명 이상 직원 수가 늘었을 뿐, 다른 계열사들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주요 대기업 실적의 반도체 쏠림 현상과 유사하다. 시장조사업체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1분기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100개 기업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9.4%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오히려 7% 감소했다.

재계는 공장 자동화와 같은 제조업 환경 변화,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확대 등도 대기업들의 고용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시장은 시시각각 바뀌는데 한번 직원을 늘리면 다시 줄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 총수를 상대로 한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과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같은 대기업의 신사업 진출 장벽 등도 대표적 투자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투명경영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경영 등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규제 일변도보다는 기업 자율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며 "최근 기업 총수들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업의 자율적 일자리 창출 노력이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김양혁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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