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삼바 분식회계 `스모킹 건` 있나 없나

[ 김민수 기자 minsu@ ] | 2018-05-17 18:00
양측 첫 감리위서 공방전 팽팽
대심제 차기회의부터 적용키로
업계 "금감원 결정적증거 의문"


1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첫 감리위원회에서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맞붙었다. 이날 감리위에서 첫 의견진술자로 입장한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입증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꺼냈는지가 주목된다.


이날 금융위에서 열린 첫 감리위는 대심제가 아닌 의견진술만 이뤄졌다. 감리위원들은 이번 안건이 방대하고 회사 및 감사인의 의견진술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차기 회의부터 대심제를 적용키로 했다.
분식회계 논란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려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냐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하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하면서 순이익 1조9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가액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흑자로 돌아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감리위에서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감사인이 미국 합작회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제안했고, 회계전문가들과 법무법인 등의 조언에 따라 적법하게 회계처리를 했다는 입장이다. 코스피 상장 당시에도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감리를 받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5.4%를 보유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권리를 행사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50%+1주'로 낮아져 지배력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돼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삼성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2012년 설립 당시 85%에서 현재 94.6%로 더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확실한 스모킹 건을 들고 있는지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의구심을 뒷받침하듯 외국인들은 분식회계 논란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매도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던 5월 들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2일 8만주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4일 6만주, 9일 5만주, 지난 15일에는 4만주 넘게 주식을 매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국내 투자자들 보다 미국 회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는 주체"라며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많이본뉴스


디지털타임스의 뉴스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