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기관이 재무제표 상시 심사해
회계오류 기업 스스로 수정토록 지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열린 공인회계사 간담회에서 '회계개혁의 의의와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회계 선진국들이 시행하고 있는 감독방식을 심도있게 검토해 우리 현실에 맞는 효과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를 위해 재무제표 심사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현재 외감법 시행령을 입법예고 중"이라고 말했다.
재무제표 심사 제도는 감독기관이 최근 공시된 재무제표를 신속히 모니터링해 특이사항에 대해 회사와 긴밀히 대화하고 회사 스스로 회계오류를 수정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회계 오류가 적시에 수정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에 효과적이며, 분식위험성이 큰 기업에 감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최 위원장은 도입 8년째인 국제회계기준(IFRS)의 정착, 회계처리 관련 쟁점이 큰 사안의 경우 대심제 활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회계개혁에 시장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신평사는 물론 회계법인에도 투명성 보고서를 적용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회계법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회계법인 스스로 감사품질을 높이고 경영을 보다 투명하게 하려는 노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부터 신평사에 도입되는 투명성 보고서 제도를 회계법인에도 도입해 감사인력 관리, 감사품질 제고 노력 등과 관련된 경영정보가 투명하게 공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감사인의 부당행위를 업계 스스로 규율할 수 있는 감사인 부당행위 신고센터 등도 마련을 당부했다.
그는 "회사의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감사위원의 전문성 제고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며 "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컨설팅 제공, 회계기준원이 추진 중인 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교육시스템 구축에도 공인회계사회가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이번 회계개혁의 성공여부는 우리 회계업계, 현장에 계시는 여러분에게 달려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우리 회에서도 외부감사와 관련된 매우 엄격한 수준의 공인회계사 행동강령을 준비 중에 있으며 행동강령을 준수하면서 전문가로서의 품위와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전날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감리위원회에 대해 "어제 새벽 3시까지 감리위가 진행되면서 어느 정도 쟁점은 파악됐을 것으로 본다"며 "장시간 논의했으니 다음번에는 대심제를 적용해 쟁점 하나하나에 대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합작회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이 역시 감리위원들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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