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사장 "바이오젠 콜옵션 99.9% 행사될 것"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서신에서 "콜옵션 행사 기한인 다음 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므로 대상 주식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다국적제약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6.4%, 바이오젠이 5.4% 보유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상장 한 해 전인 2015년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시장가로 변경,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내게 된 과정에 분식회계가 있다고 지목했다.
콜옵션 부문이 논란의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젠이 정식으로 콜옵션 행사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게 됐다. 반대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금감원은 궁지에 몰리게 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7일 밤 늦게 감리위원회 소명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99.9% 행사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진행되면 삼성바이오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되는 꼴이어서 금감원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시한은 연말까지로 언제든 행사할 여지가 있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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