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스라엘·중국·독일 개설
한·미 이어 5곳 거점구축 잰걸음
정의선 "ICT 잘하는 기업 변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미래 자동차 사업 중심의 체질 혁신을 위해 미국, 한국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이스라엘, 중국, 독일에 잇따라 개방형 혁신센터(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개설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사진)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 "미래차 경쟁력을 선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를 잘 하는 기업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이같은 기업 체질 혁신을 위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AI),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자장치, 차량 통신기술 등 외부 미래차 관련 ICT 융합기술을 지닌 세계 곳곳의 강소기업, 스타트업과 제휴 또는 투자(인수 포함)해 신속하게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룹은 최근 세계 5개 지역에 개방형 혁신센터를 개설한다고 밝혔고,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엔 관련 센터를 설립했다.
22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에 이어 이스라엘과 중국, 독일에도 개방형 혁신센터를 곧 개소할 예정"이라며 "그 중에서도 이스라엘에 먼저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에선 이미 센터가 시범 운영 중"이라며 "하반기 중 공식 개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개방형 혁신센터가 문을 열면 현대차그룹 세계 3곳에 센터를 갖추게 된다. 앞서 작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크래들'이란 이름의 센터를 개설했다. 또 국내엔 최근 '제로원'이란 센터를 열었다.
연내 중국과 독일에도 센터를 구축해 총 5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각 센터는 현지의 유망 미래차 관련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또는 협력하고, 유망 ICT 기업과도 공동 연구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최근 현대모비스 측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구축했으며, 세계 스타트업 발굴에서부터 전문 업체와 전략 제휴는 물론 대규모 인수합병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정의선 부회장은 국내 개방형 혁신센터 제로원에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살 길은 ICT회사 보다 더 ICT 회사답게 변화하는 것"이라며 거듭 미래차 중심의 체질 변화를 예고했다.
최근 미국 크래들은 자율주행차용 레이더 핵심기술을 보유한 메타웨이브를 발굴했고, 그룹은 이 기업에 투자했다. 또 국내 제로원은 미래차 관련 8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국, 독일엔 자율차 기술은 물론 ICT 관련 강소기업이 많아 앞으로 이곳 기업과 제휴 또는 인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5곳에 혁신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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