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12만명… 고성능존 관심
현대차, 가격 경쟁력·실효성 갖춰
BMW는 차량 소재의 혁신 선봬
벤츠 AMG '프로젝트 원'도 주목
2018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자동차가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고성능 N 라인업의 첫 차량인 벨로스터 N을 선보이면서 국내 고성능차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운전의 즐거움(Driving Fun)'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도 친환경과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신차를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 7일 막을 올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BMW코리아는 고성능차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조용한 스포츠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i8 로드스터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카 EQA와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하이퍼카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을 선보였다.
10일 벡스코에 따르면 2018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식이 열린 8일 정오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한 뒤 9일까지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자동차 전시장에 12만명이 찾은 것으로 잠정집계된 가운데 특히 고성능차 전시부스에 많은 관람객이 쏠렸다.
주말을 맞아 9일 벡스코 제1전시장의 현대차 고성능존을 찾은 회사원 박성준씨(41)는 "벨로스터 N의 차체 중심이 낮은 고성능차이면서도 넉넉한 트렁크 공간, 우리 가족 세 사람이 탈 수 있는 좌석이 확보돼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이 모델을 구입한다면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원격 차량제어 애플리케이션인 블루링크까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 고성능차는 최소 4000만∼5000만원을 웃돌지만 현대차는 벨로스터 N에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등을 적용했음에도 기본형 2965만∼2995만원대라는 파격적 가격을 책정했다. 전시부스의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옵션을 장착해도 3000만원대 중반이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 전시장에서도 '혁신'을 주제로 전면에 배치한 i8 로드스터를 보기 위해 관객이 몰렸다. i8 로드스터는 시속 50㎞에서도 소프트 톱을 소음 없이 15초 만에 개폐할 수 있고, 특별한 메커니즘으로 직각으로 완전히 접어 트렁크 공간을 더 확보했다고 BMW코리아는 설명했다. 탑승 공간을 구성하는 라이프 모듈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차량을 경량화했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파워를 결합해 최고 출력 37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이와 함께 BMW M4 CS의 경우 고성능 스포츠카 M4의 주행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고성능 쿠페 모델로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해 460마력의 최대 출력과 3.9초의 제로백이라는 역동적 주행 성능을 갖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일 가수 이승기가 벡스코1전시장의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서 "벤츠야 저 앞에 있는 차는 뭐니?"라고 묻자 부스에 설치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벅스(MBUX)에서 "프로젝트 원 입니다"라는 대답이 흘러나왔다. 이승기가 소개한 프로젝트 원은 AMG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드리브 차량이다.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은 F1 레이싱카 기반이 되는 1.6ℓ V6 터보차저 엔진과 4개의 전기 모터를 구동해 1000마력 이상의 출력과 최고 시속 350㎞ 이상을 발휘한다.
부산모터쇼를 찾은 차성곤씨(52)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고성능 모델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는 "모터쇼를 거듭할 때마다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고, 이번 모터쇼를 통해 재규어 랜드로버의 미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특별제작한 고성능 모델인 I-페이스 e트로피 레이싱카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부산=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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