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다 집어삼킨 미북회담… 철도·송배전 설비주 신났다

[ 김동욱 기자 east@ ] | 2018-06-11 18:00
지방선거·미 연준 회의 영향은 '미미'
북한 철도망·발전설비 현대화 기대감
대북제재 해제 등 외교환경 개선 우선


이슈 다 집어삼킨 미북회담… 철도·송배전 설비주 신났다


이슈 다 집어삼킨 미북회담… 철도·송배전 설비주 신났다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러시아 월드컵 개막. 이번 주 우리 증시는 국내외 굵직한 이벤트들이 연달아 예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각 이벤트들의 경중을 따져보면 결국 북미정상회담 하나로 모아집니다.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100%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는 이미 선반영 된 상태입니다.

단, 최근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는 추세 이기 때문에 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전망치 등이 상향 조정되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방선거의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진행되는 북미 회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탓에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은 데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가 여당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어 선거분위기는 차분합니다. 러시아 월드컵도 개최될 예정이지만 최근 국내 경기가 신통치 않아 큰 월드컵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증시 수혜주도 '여행주'에 국한 될 것으로 보입니다.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됩니다. 주요 의제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안전보장으로 요약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비핵화 로드맵 합의, 종전 선언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분위기 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회담 자체는 잘 될 것 이다'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향상 Photo Opportunity (정치인이 대중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미리 설정해서 찍는 사진)를 의식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반면 협상의 구체적 내용과 이행방안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비핵화 로드맵 합의가 이뤄진다면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까요.

리비아 사례를 참조하면 비핵화와 보상의 순서는 단계별 비핵화-보상 교환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단, 미국이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를 의도하는 만큼, 핵시설 폐쇄와 핵탄두 반출 등 비핵화의 여러 단계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북한의 성장 전략은 농업·경공업 중심의 성장 정책을 먼저 편 후, 식량·생필품 부족 문제가 해결된 이후에는 경제특구를 통해 해외 직접투자를 늘려 중공업 육성을 꾀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중국과 베트남도 이같은 '속도전 성장 정책'으로 단시간에 경제 성장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자생적인 효율성 제고와 해외 원조가 주 성장동력이 됩니다. 경제특구 설립을 통한 FDI 확대는 5~1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이 높은 수준의 사회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한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은 필수사항에 가깝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북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수혜, 프로젝트 파이낸스 확대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수혜를 살펴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남북, 북미관계 개선으로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은 철도입니다.

북한의 철도 총연장은 2014년 기준 5224Km로 남한의 3899Km 대비 1.3배에 이르지만 시설이 낡아 운행속도가 가장 빠른 구간도 시속 50Km를 넘지 못합니다.

중국 및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해 물류운송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 철도망 현대화가 필수적입니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와 부품 및 신호체계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2016년 기준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661MW로 남한의 104,866MW 대비 7.3%에 불과합니다. 전체 용량의 50%가 20년 이상된 노후된 수력발전소이고, 이 중 2,140MW는 무려 일제시대에 건설된 것들입니다. 화력발전소들도 대부분 50~100MW급 소형 발전소로 설비 노후로 실제 가동률은 31%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한 1지역 1발전소 정책으로 인해 전국적 전력공급을 위한 송배전 인프라 역시 매우 열악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력사정을 일상활동에 불편이 없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도 15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북한 내 발전소 건설보다는 남한의 잉여전력을 송전해주는 방식이 선호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두산중공업과 같은 발전플랜트 제작 및 건설사뿐만 아니라 변압기와 차단기 등 송배전 설비 업체들도 수혜가 점쳐집니다. 굴삭기와 휠로더 등을 제작하는 건설기계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됩니다.

토목공사는 물론, 발전소·비료공장 등 산업설비까지 어떤 형태의 공사에도 건설기계 사용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북한의 철도를 현대화하기 위한 비용은 추정기관과 시점에 따라 천차만별인 점은 리스크 요인입니다. 또한 철도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매출이 분산되어 발생하고, 북한과의 협상 당사자인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사업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할 사항입니다.

송배전설비나 건설기계 업체들의 경우 이미 매출이 전세계에 걸쳐 발생하고 있어 북한개발에 따른 매출증가가 전사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치외교적 환경도 뒷받침 되어야합니다. 유엔의 대북제재, 미국의 대북, 대러시아 제재가 모두 풀려야 가능한 사업들도 있습니다. 북한의 송전망 연결, 발전소 정비 등은 중국 및 러시아 기업들도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어 한국 기업들의 수혜는 일부 제한될 수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민간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투자주체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해외 투자은행과의 경쟁 상황도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전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해외 투자은행의 경우 대규모 금융 조달 능력과 경험에 있어서 국내 금융기관에 비해 앞서 있어 남북경협 진행 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동욱 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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