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강남3구 ‘보수 텃밭’은 옛말… 서울시장 득표율 `뚝`

[ 이호승 기자 yos547@ ] | 2018-06-15 05:02
보수계열 서울시장후보 득표율
지방선거 거칠수록 '수직 하락'
"더이상 한국당의 텃밭 아니다"


[6.13 지방선거] 강남3구 ‘보수 텃밭’은 옛말…  서울시장 득표율 `뚝`

'보수를 지탱해 온 버팀목의 소멸'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표심을 간추린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서울 25개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서초구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 투표 결과를 보면 서초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지키긴 했지만 빛 바랜 승리였다.

강남 3구는 보수의 가장 믿음직한 성채였다. '대구·경북(TK)'이 지역에 근거한 요새라면, 강남 3구는 이념적·정치적 보루였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국당 계열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지방선거를 거칠수록 수직하락하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효표의 74.45%를 몰아줬다. 하지만 이후 계속 떨어져 제5회 지방선거 때 59.94%(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제6회 지방선거 때 54.32%(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이번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32.80%(김문수 한국당 후보)까지 추락했다.

서초구도 이와 거의 비슷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부터 지난 13일 제7회 지방선거까지 한국당 계열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71.70%, 59.07%, 52.25%, 30.8%까지 추락했다.


송파구의 낙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한국당 계열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은 65.76%, 51.28%까지 떨어졌고,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득표율이 역전돼 정 후보 45.88%, 박 후보 53.41%를 얻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25.83%를 얻는 데 그쳤고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49.17%를 얻었다. 소득과 학력 수준이 높은 유권자가 집중 거주하는 강남 3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도 한국당 계열 보수정당 후보에 몰표를 몰아줬을 정도로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다.

각종 여론조사나 선거에서 보수층 표심의 '지표' 역할을 했던 지역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강남 3구의 보수 지지가 급락한 것은 '보수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웅변해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제 강남 3구를 한국당의 텃밭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 총선부터 한국당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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