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 없는 공인인증기관 등장… 노플러그인 전자서명 경쟁 후끈

[ 이경탁 기자 kt87@ ] | 2018-06-14 15:00
이니텍, 16년만에 신규기관 선정
블록체인·보안클라우드도 확대
공인인증서 생태계 판깨기 속도


액티브X 없는 공인인증기관 등장… 노플러그인 전자서명 경쟁 후끈

정부가 오랫동안 고착화돼 있었던 공인인증서 생태계 판 깨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인인증서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신규 공인인증기관까지 지정하며 전자서명 시장의 경쟁에 불을 붙일 계획이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모바일 기술과 생체인증(FIDO)을 결합해 노플러그인 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니텍이 신규 공인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이번 공인인증업체 지정은 정부가 2002년 이후 처음 한 것이다. 그동안은 한국정보인증·코스콤·금융결제원·한국전자인증·한국무역정보통신 등 5개 업체만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중 공인인증기관들은 기존 사설인증 서비스업체와 구별됐던 차별적 지위가 사라지게 된다. 그럼에도 이번 이니텍의 공인인증기관 지정은 법안통과에 앞서 법 개정 명분에 힘을 얻으려는 정부, 시장에서 주목받으려는 이니텍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 한 관계자는 "기존 공인인증 서비스 업체들은 공인인증서에 신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불만이 많았던 액티브X 설치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인증기관들도 신기술 서명수단을 개발해 신속하게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니텍의 노플러그인 기반 전자서명기술은 액티브X, EXE 등 추가 프로그램 설치 필요없이 공인인증서를 스마트폰 안전저장매체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PC와 스마트폰을 연계하고, 스마트폰에서 생체인증 기술을 적용해 간편한 전자서명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페이 같은 앱 기반 사설전자서명 외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설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 체인아이디도 등장하며 기존 공인인증서와 본격적으로 시장할 전망이다.

예자선 카카오페이 팀장은 지난달 전자서명법 개정안 공청회에서 "금융보안원의 컨설팅을 받고 모바일 메신저 기반 전사서명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전자서명법 개정안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범용성을 어떻게 더 넓힐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정보인증·코스콤·금융결제원 등 공인인증기관들은 전자서명제도 개편에 대비해 웹표준(HTML5), 블록체인, 보안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적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노플러그인 전자서명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적 방식만 고수하다가는 시장에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퇴출당할 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소수 공인인증 서비스 업체들이 시장을 독과점하다 보니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며 "공인인증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게 되니 신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서명법 개정안은 부처협의, 입법예고, 공청회 등을 마쳤으며, 규제심사와 법제처 심사를 앞두고 있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그동안 인증시장에 대한 정부규제가 새로운 인증기술과 서비스의 시장진입을 저해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해 다양한 전자서명수단들이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등하게 시장에서 경쟁하면 국민들의 인터넷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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