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학대받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노인학대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2017년 총 1만3309건이며 이 중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4622건이었다. 작년 노인학대 판정 건수는 2016년의 4280건보다 8% 늘었다.
노인학대 사례는 2013년 3520건, 2014년 3532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학대를 받은 노인 중 여성은 전체 학대노인 중 74.9%인 3460명에 달했다. 남성은 1162명으로 25.1%였다. 또 치매노인은 1122명으로 전체 학대 피해 노인의 24.3%였다.
특히 작년 노인학대 사례의 89.3%에 해당하는 4129건이 가정에서 발생했다. 생활시설이 327건, 공공장소가 5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가 42%, 신체적 학대가 36.4%, 방임이 8.9%로 나타났다. 경제적 학대는 5.6%, 자기방임은 4%, 성적 학대는 2.1%, 유기는 1%로 집계됐다.
학대피해노인의 가구형태는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가 33.2%로 가장 많았다. 노인부부 가구가 26.3%, 노인단독 가구가 21.8%다.
'노노(老老)학대'는 2188건으로 전체 학대사례의 42.9%를 차지했다. 노노학대는 60세 이상 고령의 학대행위자가 노인을 학대하거나 고령의 부부 간에 일어나는 배우자 학대, 고령의 자녀 등에 의한 학대, 고령의 노인이 본인을 돌보지 않는 자기방임 학대 등을 말한다.
노노학대 행위자를 보면 56.7%가 배우자였으며 배우자 학대사례는 2016년보다 약 34% 증가했다.
복지부는 인구 고령화로 배우자 부양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배우자에 의한 노노학대가 늘고 있다고 보고 학대사례를 심층 분석해 올해 하반기 사전예방 대책 등 중장기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학대행위자는 총 5101명이었다. 피해노인과의 관계를 보면 아들이 37.5%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가 24.8%로 그 뒤를 이었다. 기관 관계자가 13.8%, 딸이 8.3%, 피해자 본인인 5.7%였다.
한편 복지부는 제2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오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로 포스트타워에서 '노인학대 신고, 참견이 아니라 도움입니다'는 주제로 기념식을 연다. 행사에는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박능후 복지부 장관, 경찰청, 국민건강보험공단, 신고의무자협의체 관계자, 노인보호전문기관 종사자, 노인인권 관련 기여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에서는 노인학대상담과 노인인권보호 사업을 앞장서서 수행한 공로로 정미정 서울시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사무국장이 국민포장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