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1만 명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 10만 4000명으로 추락한 뒤 3개월 연속 10만명 대에 그치다 지난달 10만명 선 까지 무너졌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넉 달 연속 20만 명 대를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도 처음이다.
청년 실업률도 심각하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와 조선 등의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7만 9000명 줄었고, 건설업은 집중호우에 따른 일용직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달 3만4000명 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4000명에 그쳤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4만3000명 감소해 12개월 연속 후퇴했고, 교육서비스업은 9만8000명 감소 그리고 도매·소매업은 5만9000명이 일자리 전선에서 물러났다.
실업자는 100만명 대를 또 다시 훌쩍 넘었다.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6000명이 실업자로 추가 합류했다. 고용률은 61.3%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0대 후반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등 전체 취업자 수가 과거만큼 증가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자동차·조선 등 구조조정 여파와 날씨 영향으로 건설업 일용직 감소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날 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하는 '고용 관련 긴급경제 현안간담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일단 정부는 기존 발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 혁신성장을 본궤도에 올리고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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