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한국 경제 위기감
외인·개인 매도… 코스닥 3%↓
뉴욕·유럽 증시도 줄줄이 하락
신흥국 국가부도 우려까지 겹쳐
최근 '고용 쇼크'로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증시급락, 환율급등 등 '금융 쇼크'에 대한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우려, 세계 증시의 급락,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국가부도 우려 등이 한데 맞물리며 시장 충격을 더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71포인트(1.15%) 내린 2376.33으로 장을 마감하며 2400선이 무너졌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5일(2,375.06)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한국 증시는 2400선 초반에서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89억원, 111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27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99포인트(3.00%) 하락한 840.23으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로 인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대비 0.34%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3% 넘게 빠졌으며 종이목재, 증권,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창고, 철강금속, 유통업, 섬유의복, 제조업 등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보험, 통신업, 은행, 비금속광물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2~3% 하락했다. 포스코,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물산, 한국전력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셀트리온, 현대차, KB금융, 네이버, LG생활건강, 신한지주 등은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연초 누계 기준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5조원 가까이 팔아치운 상황인데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시장을 쉽게 하락시킨 원인이 됐다"면서 "미국 금리에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 부분인데 달러나 선진국 채권 등 다른 투자자산의 매력이 저하되는 올 여름은 넘겨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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