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지역위 줄세우기 문제
친문비문 넘어 '원팀' 민주당 구축
집권여당인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후반전으로 돌입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는 1강·2중, 2강·1중 등 다양한 해석과 주장이 나올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문재인 정부 2년 차 국정운영의 동반자가 될 차기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의 비전과 경쟁력을 조명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기호순(송영길·김진표)이다. 이해찬 후보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정중히 고사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일부 의원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표명한 것은 당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심각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불협화음을 내거나 각자도생의 길로 가면 안됩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사진)는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소속 대의원들을 사유화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며 "공정하게 각 후보에게 기회를 주고 당원동지들이 들어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당 내부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원들의 공개선언이 줄을 잇자, 당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대의원들의 공정한 판단을 막지 않도록 공개 지지를 할 수 없게 한 당헌·당규를 위반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직·간접적 공개 지지 선언에 제동을 걸었다. 전당대회 후반부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특별히 문제 삼은 이유는?
"공개지지를 하지 못하도록 당헌·당규를 둔 이유는 당 대표가 공천권을 주는 권한을 갖기 때문에 지역위원장이나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허용하면 줄 세우기가 돼서 당의 화합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중앙위원회에 이의 제기 등 적정 조치를 요구했을 뿐 사법기관 고발 등의 조치를 한 것은 아니다.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 당규위반행위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자제를 촉구한다."
-전당대회가 막바지인데 판세는 어떻게 보는지.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은 혼전 상황으로 보고 있다. 전국 대의원대회 현장에서 연설을 들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송영길이 확연하게 역동적이고 진취적 모습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세대를 통합하고, 지역을 통합하고, 친문·비문을 넘어 '원팀' 민주당을 만들 적합한 위치에 송영길이 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
-전당대회의 주요 키워드로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반면 김진표·이해찬 후보의 '경륜'이나 '안정감'도 무시하기 어려운 경쟁력이라고 생각된다. '젊은 후보'로서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김진표·이해찬 두 훌륭한 선배님들과 경쟁하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후보님은 이미 국무총리, 교육부 장관, 당 대표, 김 후보님은 경제부총리에 교육부총리,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역할을 했던 분이다. 새로운 후배 세대에게 기회를 줄 때라고 생각이 든다. 각 사회 영역에서 기업체라든지 각 관공서라든지 지금 최정점에서 끌고 가고 있는 주역 세대가 지금 56세, 60년대생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주고 키워나가야 한다."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이지스함이 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2012년 대통령 경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당선된 뒤 러시아 특사로 대통령 4강 외교를 뒷받침했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후보 중 가장 최근까지 대통령님을 가까운 곳에서 뒷받침했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지지부진한 한반도 정세를 뚫어 새로운 북방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는 이지스함이 되겠다는 의미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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