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스마트폰서 관행 포착"
구글이 사용자가 위치기록을 꺼놔도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에도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사용자 동의 없이 본사에 전송해 큰 논란을 산 바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구글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이 원치 않더라도 이들의 위치정보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프린스턴 대학의 컴퓨터공학 연구자들과의 공동 취재를 통해 안드로이드 장치, 아이폰에서 이뤄지는 구글의 이 같은 관행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길 찾기를 위해 구글맵스를 이용할 때처럼 위치정보를 쓰는 대다수 경우에 사용자의 동의를 미리 얻는다.
시간을 두고 위치정보를 기록 하도록 동의한다면 구글맵스는 '타임라인'을 통해 일일 이동명세를 보여준다. 분 단위로 누가 어디에 갔는지 이동 내용을 기록해 저장하는 건 사생활침해 위험이 있다.
그래서 구글은 그런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위치기록'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한다. 구글은 "위치기록을 언제라도 끌 수 있다. 위치기록을 끄면 당신이 가는 곳이 더는 저장되지 않는다"라는 안내문을 보낸다.
AP통신은 이 안내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위치기록을 중단해도 몇몇 다른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시간이 찍힌 위치 자료를 묻지도 않고 저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은 구글맵스를 단순히 열었을 때, 안드로이드폰의 자동 일기예보를 갱신할 때 위치를 저장한다. 위치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검색을 할 때도 장소가 그런 방식으로 저장되는 때도 있다.
구글의 사용자 위치정보 수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구글이 자사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인 위치정보를 동의 없이 구글 본사로 전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도 예외 없이 이 같은 정보 수집 대상이 됐다. 구글은 지난해 초부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개인의 위치정보를 모아 구글 서버로 자동 전송했다는 것이다. 또 구글은 지난해 10월 AI(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 미니' 기기에서 오작동이 발생해 사용자가 집안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무작위로 녹음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구글을 포함해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사업자에 대한 개인정보 수집 행태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해외 인터넷 사업자의 경우 본사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규제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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