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제공
단비는 LG CNS가 2016년 처음 개최한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에서 챗봇을 아이템으로 채택된 뒤 작년 1월 정식 사내벤처로 설립됐다. 벤처 설립에는 임직원 4명이 참여했다. 서문길 단비 대표는 UX(사용자경험) 전문가로 사내벤처 설립 4개월 만에 사업화 성과를 내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비는 챗봇 개발도구인 챗봇빌더의 이름이기도 하다. 편리한 UI(사용자인터페이스)로 사람과 챗봇 간 대화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프로그램 개발 역량 없는 사용자도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챗봇을 만들도록 돕는다.
개발한 챗봇은 클릭 몇 번 만으로 챗봇을 서비스하는 메신저와 연결된다. 현재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6개 메신저와 연동된다. 고객질문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LG CNS 디에이피(DAP)의 핵심 기술인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적용했다.
지난 3월에는 AI개발자 약 350명이 모인 '인공지능 개발자 커뮤니티(AI Dev)'의 챗봇 평가에서 구글 '다이얼로그플로'와 IBM '왓슨 컨버세이션'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올 초에는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직영몰(U+ Shop)의 신규 스마트폰 사전 구매용 챗봇에 적용됐다. 지난해 6월에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도 적용됐다.
회사 측은 단비가 19개월간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솔루션 완성도를 높였다고 판단하고, 보다 유연하고 기민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기회를 주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사 후 LG CNS는 기업 대상 챗봇 구축사업을, 단비는 챗봇 제작 플랫폼을 오픈해 개인 개발자나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각각의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구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서문길 대표는 "사내벤처에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주고 별도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등 회사의 전폭적 지원과 구성원들의 열정이 빠르게 분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CNS는 사내벤처 제도인 아이디어 피칭 대회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내벤처가 운영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로봇과 헬스케어 분야 사내벤처 설립을 추진한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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