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통계청장의 눈물

조은국기자 ┗ 홍남기 경기둔화 인정… 경기침체는 선 그어

메뉴열기 검색열기

[현장리포트] 통계청장의 눈물

조은국 기자   ceg4204@
입력 2018-08-28 18:00

조은국 금융정책부 기자


조은국 금융정책부 기자

모든 경영자가 원하는 게 있다면, 박수받는 경영성과다. 경영 성과에 따라 경영자는 물론 내부 직원들의 성과급이 달라진다. 투자자들의 투자도 이어진다.

그래서 많은 경영진이 회계를 그럴듯하게 꾸미려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재무재표는 그래서 투명성이 중요하다. 그 투명성을 보장받기 위해서 당국은 철저한 독립적인 감사가 이뤄지도록 감시하고 있다.

'밥 먹으면 배부르다'는 너무 당연한 소리다. 문득 이 당연한 소리가 새삼 떠오른 것은 최근 통계청장의 문책성 인사 때문이다.

지난 27일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돌연 교체됐다. 앞선 청장들이 2년여 근무했던 것과 달리 13개월 만의 교체다. 물론 청와대는 물론이고 정부 어디에서 '문책'이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


황 전 청장 역시 "본인의 교체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저 외부에서 '문책'이라 짐작을 할 뿐이다. 그러나 그 짐작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게 아니다. 황 청장의 교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장하성 청와대 정책 실장 등 정부 요인들의 통계에 대한 불만 표출 이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황 전 청장 교체로 경제계 안팎에서는 '정부의 통계 장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통계는 정부가 내놓는 경영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황 전 청장은 "말을 잘 듣는 청장이 아니었다"는 고백도 했다. 과연 황 전 청장이 들었던 말들은 어떤 말들이었을까?

이 같은 상황을 잘 아는 때문인지 신임 강신욱 청장은 28일 취임하면서 "통계는 특정한 해석을 위해 생산될 수 없다"며 "그러한 염려를 할 만한 결정을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그 말이 잘 지켜질 수 있을까.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이임식에서 보여준 황 전 청장의 눈물 때문이다.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황 전 청장이 청장직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 때문이다.

조은국 금융정책부 기자 ceg4204@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