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3년만의 메르스, 국민들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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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3년만의 메르스, 국민들은 불안하다

김수연 기자   newsnews@
입력 2018-09-11 18:04

김수연 ICT과학부 기자


김수연 ICT과학부 기자

3년 만에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보건당국의 감염병 관리 취약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이낙연 총리까지 나서서 초동대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당국의 대응수준으로 볼 때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선, 검역당국은 메르스 확진자를 1차적으로 파악해야 할 공항 검역시스템부터 허점을 드러냈다.

또한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난 지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접촉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점도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보건당국의 정보공개가 투명하고도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메르스 확진자인 A씨가 공항 검역관을 프리패스 한 데에서 시작됐다. 공항 검역관은 A씨로부터 10일 전에 설사증상이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고, 쿠웨이트에서 수차례 병원을 방문한 사실도 파악했다. 심지어 A씨는 반복된 설사로 체력이 떨어져 휠체어를 탄 채 입국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역관은 A씨의 설명을 듣고도 그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당시 고막체온이 36.3도로 정상이었고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없었다는 이유다. 중동 방문력과 증상, 오염지역 의료기관 방문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면 A씨의 동선과 접촉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A씨가 공항 검색대를 프리패스 하면서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 항공기 승무원, 검역관 뿐만 아니라 가족, 리무진 택시 기사, 병원 의료진 등으로 감염 우려 대상자가 확대됐다. 한마디로 검역 관리의 실패다.
천만다행으로 공공부문에서 뚫린 메르스 확진·격리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메꿔졌다. 진료 필요성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리무진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A씨가 4시간 만에 민간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것이다. 만일 확진자가 병원을 들르지 않고 일상으로 복귀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국민들을 더 불안케 하는 것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보건당국이 정확한 접촉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A씨를 삼성서울병원에 내려준 리무진 택시가 이후 23회나 추가 운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A씨와 함께 입국한 탑승자 409명 중 외국인 30명의 행방도 묘연하다.

의심환자가 신고되는 단계에서 접촉자 목록이 확보돼 조속히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접촉자 수가 계속 바뀌면서 국민들의 의심과 불안은 더 증폭될 것이다.

정보공개에 대한 당국의 인식은 안일하다. 밀접접촉자에 대해 엄격한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말과 달리, 메르스 확진 환자와 10시간 이상 밀접하게 접촉한 항공기 승무원 3명이 인천의 한 호텔에 이틀 동안 투숙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총리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초동대처'와 '투명한 정보공개'를 거듭 주문했다. 그러나 총리의 주문대로 검역당국의 초동 대처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했는지 자문해 볼 일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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