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충격 확산 하향 조정
국내외 기관전망치보다 낮아
소비자물가상승률 1.4% 예상
내년 경제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을 내놓고 내년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2.8%보다 떨어진 수치다. 상반기는 2.6%, 하반기는 2.4%로 경기 침체기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하향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 정부로 대변되는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도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8%로 내렸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2.7%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해외 기관 중에서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가 3.0%, IMF(국제통화기금)가 2.9%로 한국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반도체 효과가 사라지고 저출산 충격이 확산하면서 경기 흐름도 하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설비투자는 오름세를 나타낸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 대규모 투자가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에는 -6.6%로 떨어졌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설비투자 성장률을 -2.0%로 낮췄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투자가 60% 이상 확대하며 전체 설비투자가 16% 가량 큰 폭 증가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우리 경제 3% 성장을 이끈 것은 반도체 효과"라며 "반도체 수요는 장기적으로 확대하겠지만 미국, 중국 등의 늘어난 반도체 투자로 공급 능력이 커지면서 지난해와 같은 호황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고용쇼크도 내년도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 지난해 30만명을 넘었던 취업자 증가수가 지난 2월 10만명대까지 떨어지더니 지난 7~8월에는 5000명, 3000명으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1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생산인구 저하는 고용 쇼크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비와 투자 위축을 낳게 된다. 생산인구 감소 추세가 2020년 이후 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기 하향 흐름은 중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도 내년에 1.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 한은의 목표치(2.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낮은 것은 물론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에 따라 물가도 1% 중반의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내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한 차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봤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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