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잡힐 듯 말 듯…한국GM, 쌍용차 `벽`에 가로막혔다

[ 김양혁 기자 mj@ ] | 2018-10-01 15:58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한국지엠(GM)이 좀처럼 쌍용자동차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에 3000여 대까지 벌어졌던 월 판매 격차를 100대 수준으로 줄였지만, 쌍용차는 보란 듯이 달아나고 있다. 신차 역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사실상 올해 3위 탈환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GM과 쌍용차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7434대, 7689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지난 2월부터 '8개월 연속' 내수 판매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GM은 좀처럼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봉합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만년 꼴찌'를 경합하던 쌍용차는 작년 9월 창사 63년 만에 처음으로 내수 3위 자리에 올랐다. 당시 한국GM은 수모를 겪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실제 다음 달 곧바로 3위 자리를 탈환하고 쌍용차를 밀어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이상 징후'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한국GM은 7844대를 판매해 쌍용차를 169대 차이로 따돌렸다. 다음 달 '철수설'에 시달리던 한국GM의 판매량은 5804대로 주저앉았다. 쌍용차는 7070대를 팔며 3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부턴 경쟁이 무의미해졌다. 군산공장 폐쇄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3월 한국GM과 쌍용차의 판매 격차는 2971대까지 벌어졌다. 한국GM은 6월 판매격차를 155대까지 줄였지만, 7월(823대), 8월(1664대)로 격차는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한국GM이 이달 들어 다시 200여 대 수준의 격차를 기록 중이지만, 사실상 올해 3위 자리 수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9월까지 한국GM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35.3% 감소한 6만6322대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7만8072대를 팔았다.
무엇보다 '신차 부진'이 뼈아팠다. 야심 차게 내놓은 수입판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이쿼녹스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작년 신형 크루즈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6월 판매를 시작한 이쿼녹스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 858대에 그치고 있다. 월 평균 판매량이 200여 대에 불과하다.

반면 쌍용차는 신차를 등에 업고 질주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올 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6% 증가한 2만9559대가 팔려나가며 쌍용차 실적을 이끌고 있다. 쌍용차로서는 기존 소형 SUV 티볼리와 함께 '쌍두마차'를 얻게 된 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판매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인기 모델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쿼녹스가 시장에서 사실상 외면받으면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3위 잡힐 듯 말 듯…한국GM, 쌍용차 `벽`에 가로막혔다

3위 잡힐 듯 말 듯…한국GM, 쌍용차 `벽`에 가로막혔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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