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정상회담 언제 어디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차 방북 직후 1차 정상회담 시기·장소를 발표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난 방북 직후 결과를 발표 하지 않았다. 중국까지 순방일정을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가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한 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2차 미북정상회담은 시기에 따라 장소를 달리 예상해 볼 수 있다. 2차 미북정상회담은 다음 달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미국 중간선거일(11월 6일)을 전후로 해서 장소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예정보다 앞당긴 점으로 미뤄 미국 중간선거 전으로 봤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하는 현실적 이유로 중간 선거 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 고위급 회담을 몇차례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2차 미북정상회담은 중간선거 이후인 11월 중순쯤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 중간선거 전이라면 장소는 워싱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역 유세를 돌아야하는 시점에 평양이나 제3국에 갈 수 있겠느냐는 현실론이 근거다.
청와대도 김 위원장의 '워싱턴 행'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 밖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소 사흘을 빼야 하는데 미국 외 장소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워싱턴에서 만나는 장면이 미 전역에 중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정상회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아직은 정치적으로 '적대국'인 미국의 한 중심인 워싱턴행을 감행할 지는 미지수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라면 싱가포르 외에 오스트리아·스위스·스웨덴 등 중립국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1차 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열릴 것이며 아마 (싱가포르가 아닌) 다른 장소가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빈은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의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로 미국과 북한 양국이 모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위치해 있어 미국이 북측에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곳이기도 하다.
1차 정상회담 장소 제공 의사를 밝혔던 스웨덴이나 김 위원장이 유학한 스위스도 후보지로 떠올랐다. 스위스는 북미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곳이어서 또다른 정치적 의미를 둘 수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 간에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 판문점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유력 후보지로는 볼 수 없단 게 중론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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