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IMF에 구제금융 요청…신흥국 위기 고조

[ 윤선영 기자 sunnyday72@ ] | 2018-10-09 19:34
파키스탄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IMF(국제통화기금)와 구제금융 관련 협상을 벌인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IMF에 손을 내밀며 신흥국을 둘러싼 위기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아사드 우마르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전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임란 칸 총리가 주요 경제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IMF와 (구제금융 관련)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마르 장관은 IMF에 요청할 구제금융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투자사업으로 빚더미에 오른 상태다. 지난 회계연도에 파키스탄이 중국 은행들에서 빌린 돈은 50억 달러 이상이다. 이에 칸 정부가 IMF,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칸 총리는 이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 활용에 제약이 많은 IMF 구제금융 대신 다른 나라에서 차관을 들여오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검토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돈의 규모가 매우 커 IMF 구제금융 외에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당장 눈앞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120억 달러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이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신흥국 위기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은 각각 3.7%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3.9%)보다 0.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파키스탄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그간 파키스탄에 대한 IMF의 구제금융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월 "파키스탄에 대한 IMF의 구제금융 제공은 그 자금이 결국 중국이나 중국 채권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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