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리릭 오페라단 파업… 이달 예정 공연 줄줄이 취소

[ 윤선영 기자 sunnyday72@ ] | 2018-10-10 15:24
세계적 명성의 미국 오페라단 '시카고 리릭 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가 단원 파업으로 정기 공연 일정을 급거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리릭 오페라 단원 70여 명은 9일(현지시간) 사측이 제시한 근로계약 조건에 반대하며 시카고 도심 강변 소재 '리릭 오페라 극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음악인 노조 '시카고 음악인 연합'(Chicago Federation of Musicians)에 속한 이들은 "사측이 정규 단원 수를 74명에서 69명으로 줄여 동료 5명이 자리를 잃게 됐고, 나머지 단원들의 임금은 8% 삭감됐으며, 공연 주간이 연 24주에서 22주로 축소되면서 공연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 축소는 공연의 질을 떨어뜨려 세계적인 리릭 오페라단의 명성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라며 "단원 규모 유지, 물가 상승폭을 반영한 임금 인상, 복지 혜택 및 근무 조건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오페라단 측은 "현재 재정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가 없다"며 "오페라단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앤서니 프로이드 리릭 오페라단장은 "웅장한 오페라 무대에 대한 관객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에 제안한 계약 조건은 리릭 오페라의 수준급 공연을 지속하면서 단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단원 파업으로 10일 열릴 예정인 모짜르트 걸작 '이도메네오' 공연 최종 리허설이 취소됐으며, 11일 열릴 예정이던 이번 시즌 흥행작 푸치니의 '라보엠'과 13일 첫 무대에 오를 '이도메네오' 공연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1954년 설립된 리릭 오페라단은 헝가리 태생의 20세기 명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시기, 빠르게 명성을 쌓았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예술적 수준은 물론 운영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들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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