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업계로 튄 美·中 무역전 불똥

[ 윤선영 기자 sunnyday72@ ] | 2018-10-10 15:50
경기 불확실에 자동차 구매 미뤄
폭스바겐 판매 전년비 10.5% ↓
랜드로버도 판매량 절반 '뚝'


미·중 무역전의 불똥이 유럽 자동차 업계로 튀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 9월 중국에서 판매한 제품이 작년 동기보다 10.5%(27만7800대) 감소했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는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전으로 중국 소비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미국과 계속되는 관세 분쟁의 결과로 중국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확실성이 확연하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역시 지난 9월 중국 판매가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에 대한 조치로 잉글랜드 솔리헐에 위치한 자사 최대공장을 2주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줄었다. 이는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이 격화하면서 올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향후 경기가 불확실해지자, 중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작년 1분기 6.9%에서 계속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6.8%)에서 0.1%포인트 낮아진 6.7%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이유로 2019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1%로 0.2% 포인트 낮췄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1%를 웃돈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중국이 (기존 관세에) 보복한다면 추가관세 부과 가능성은 100%"라며 다시 한번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급)은 1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계속해서 관세를 인상하면 중국이 굴복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지만 그들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모른다"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에 맞설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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