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물가 10000000% 상승"

[ 윤선영 기자 sunnyday72@ ] | 2018-10-09 20:47
低유가에 경제 붕괴… 하루 4%↑
IMF, 올 137만% 내년엔 더 심각


베네수엘라의 내년 물가 상승률이 1000만%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 AFP통신 등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는 이날 펴낸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 연말까지 137만%, 내년에는 1000만%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IMF의 당초 전망치인 100만%의 10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보고서를 읽는 독자들이 혹시나 잘못 본 건 아닌지 하고 0을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48만%를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상승률이 48만88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일 물가상승률은 4%로 추산됐다. 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8월 223%에서 9월 233%로 높아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붕괴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국회가 매달 물가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가 부도사태를 맞았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월 20일 자국 통화를 10만 대 1로 액면 절하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을 3000% 올리고 급여를 자국산 석유를 토대로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시켰다.그러나 식품과 생필품이 턱없이 부족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국민들은 국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 유엔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7.2%인 230만 명이 고국을 떠나 남미 각지로 흩어졌다. 민간 인권단체들은 350만~400만명이 난민 신세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5년 남베트남 패망 당시 보트피플이 100만명 수준이었다.
자국민의 이탈이 이어지자, 베네수엘라는 지난 5일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이민 경찰대를 창설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국영 VTV에 출연해 출입국이 가능한 공항, 항구, 국경 지역 72곳을 관할하는 이민 경찰대를 이날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민경찰은 특화된 공권력으로 콜롬비아 등 국경 지역에서의 기존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이민 상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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