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大選주자급 성장한 헤일리… "지난 2년 매우 흥미롭고 영광"

[ 윤선영 기자 sunnyday72@ ] | 2018-10-10 18:11
사임의사 밝힌 유엔주재 美대사
"차기대선 어떤후보로도 출마안해"
트럼프, 후임으로 디나 파월 검토


"유엔대사로서 지난 2년간의 업무는 매우 흥미롭고 영광스러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연말에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에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나,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를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헤일리 대사가 또 다른 중책을 맡아 행정부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에 "유엔대사로서 지난 2년간의 업무는 매우 흥미롭고 영광스러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늘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사임 배경과 관련, "개인적인 이유는 없다"면서 "사람은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와 힘을 쏟아부을 다른 분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종종 주요사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2020년 선거에는 어떤 후보로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 후임에 디나 파월(44) 전 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사임하는 헤일리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재선 주지사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온 행정부 내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6년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에 서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정적'인 그를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하는 파격 인선을 했고, 헤일리 대사는 손쉽게 의회 인준 관문을 통과해 이듬해 1월 말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취임했다.

외교·안보 강경파로 분류되는 헤일리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 정책, 시리아 내전 등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급으로 성장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올해 초 북미 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기 전에는 강경 대응을 주장했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현행 '대북 제재망'은 헤일리 대사가 사실상 밑그림을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과 제6차 핵실험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4차례의 안보리 대북결의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한 제재결의 2375호를 통해 '유류 제재'의 길을 텄다면, 연말에는 북한의 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맞서 원유 공급량을 동결하고 정유 공급량을 대폭 제한하는 제재결의 2397호를 통과시켰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6차 핵실험 직후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발언해 북한을 자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헤일리의 악담질은 우리에게 전쟁 도발자 감투를 씌워 새로운 고강도 제재결의 채택을 무난히 치러 보려는 흉심의 발로"라며 헤일리 대사를 '돌격대'로 표현하기도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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