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재발 가맹점에 마케팅 비용 집중…‘제 살 깎기’ 경쟁 심화

[ 조은국 기자 ceg4204@ ] | 2018-10-11 14:44
2년 반 동안 3조원 쏟아부어
주유소·통신사 마케팅 비용에 적자 내기도


카드사들이 재벌 가맹점에 마케팅 비용을 집중하는 등 '제 살 깎기'식 과다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부 대형 가맹점에서는 마케팅 비용 때문에 적자를 내고 있어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카드사들의 하소연이 무색할 지경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업종의 가맹점별 수수료 및 마케팅 비용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카드사들이 사용한 총 마케팅 비용은 14조6592억원에 달했다.
특히 카드사들은 재벌 계열사를 포함한 대형가맹점에 2년 반 동안 3조원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조2317억원을 제공했고 2017년에는 1조976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5657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다.

반면 카드사들이 이들 대형가맹점에서 받은 가맹점 수수료는 2016년 1조4806억원, 2017년 1조6771억원, 올해 상반기 8477억원으로 총 4조54억원 규모였다.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에서 거둔 수수료의 70%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다시 돌려준 것이다.



심지어 카드사들은 일부 업종에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적자를 내기도 했다. 카드사들은 2016년 주유업종에서 수수료 수입으로 4558억원을 거뒀지만 마케팅 비용으로 6154억원을 지출해 16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통신사에서는 카드 결제가 많을수록 카드사들이 적자를 보는 구조였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KT에서 1168억원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올렸지만, 마케팅 비용으로는 1365억원을 썼다. LG유플러스도 같은 해 수수료 수입은 958억원에 그쳤지만, 마케팅 비용은 1374억원으로 143% 많았다. 올해에도 카드사들은 LG유플러스에 수수료 수입보다 348억원가량 많은 851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제공했다.

카드사들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제공하는 마케팅 비용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69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036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125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카드사들이 출혈경쟁을 하며 재벌계 대기업들에 마케팅 비용을 퍼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은 정부의 압박으로 지난 10년간 11차례 수수료를 인하했다"며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수익성 다양화를 위해 규제완화를 적극 펼쳐 산업 전반의 규모를 키우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많이본뉴스


디지털타임스의 뉴스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