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 7개월만에 최대
반도체 수출의 외로운 독주로 경상수지가 7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해외여행객은 증가했지만 출국자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8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84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7억6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월(60억3000만 달러) 대비로는 늘어난 수준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7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는 1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91억8000만 달러)에서 확대했다. 석유제품 단가 상승, 반도체 호조에 따라 상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53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품 수입도 9.2% 늘어난 420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통관기록으로 수출 총액은 512억 달러로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1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했다. 이는 전기·전자제품 수출 196억7000만 달러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이외에 정보통신기기, 가전제품은 6.1%, 26.2% 감소했으나 반도체 홀로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체 전기·전자제품 수출액을 전년보다 15.4% 키웠다. 선박은 73.6% 급감한 6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건설 및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동월 23억3000만 달러에서 21억1000만 달러로 축소했다. 다만 여행수지는 출국자수 확대에 따라 15억4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14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며 여행수입이 14억 달러로 지난 4월(14억3000만 달러) 이후 최대였지만 출국자가 늘며 여행지급이 더욱 확대한 탓이다. 여행지급은 29억4000만 달러로 지난 1월(32억4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8월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수는 각각 47만8000명, 31만5000명으로 40.9%, 38.9% 급증했다. 반면 출국자수는 25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하며 지난 1월(286만7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건설수지는 해외건설수입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6억8000만 달러) 대비 흑자가 확대한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72억8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7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6억8000만 달러 확대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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