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쓸 수 없는 난치암 환자… NK세포치료제가 희망될것"

[ 이준기 기자 bongchu@ ] | 2018-10-11 18:02
"손 쓸 수 없는 난치암 환자… NK세포치료제가 희망될것"


최인표 CiM융합연구단장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재발해 손을 쓸 수 없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NK세포치료제는 새로운 암 치료기술로 활용될 겁니다. 후속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백혈병과 간암 NK세포치료제는 각각 5년, 3년 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CiM융합연구단장(사진)의 말에는 암 환자의 고통과 아픔을 희망과 용기로 품어 안으려는 따뜻함이 진하게 묻어 있다. NK세포치료제가 암 환자를 치료하는 혁신적 기술로 널리 쓰일 것이라는 확신도 가득하다.

1991년 생명연에 입사해 27년 간 면역분야라는 한 우물만 연구해 온 그는 NK세포에 관심을 갖고 기초연구를 하다가 2000년 들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소의 든든한 지원과 운좋게 한 분야의 연구만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게 최 단장의 설명이다.

최 단장은 "지난 3년 간 융합연구단을 이끌면서 NK세포치료제에 대한 전임상과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면서 "NK세포치료제는 백혈병과 폐암, 간암, 췌장암 등 다른 암에 비해 발생률이 높아지고, 치료법이 미흡해 생존율이 떨어지는 난치성 암을 타깃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폐암의 생존율은 20%, 췌장암은 10%, 간암은 30%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약 재발하면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백혈병도 마찬가지로, 항암제를 쓰더라도 환자의 3분의 1은 암세포에 반응하지 않아 치료 효과가 없고, 나머지 3분의 2만이 항암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골수이식을 받은 백혈병 환자 중 재발할 경우, 더 이상 치료법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그는 "2014년 서울아산병원과 연구자임상을 통해 NK세포치료제를 말기 백혈병 환자에 투여한 결과, 이들의 생존율이 기존 10%에서 40%대로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77명의 환자를 상대로 한 좋은 임상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귀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혈병을 타깃으로 한 NK세포치료제는 임상 3상을 마치는 5년 후에는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폐암은 3년 후, 간암은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형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보다 탄탄한 연구생태계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 단장은 "세포치료제는 연구개발 역사가 짧고, 대량 생산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 암 환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없지만, 해외에선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도 이 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통해 치료 효능이 한층 개선되고, 가격 경쟁력을 지닌 한국형 세포치료제 출시에 나서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그는 "CiM융합연구단이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화학연과 기초과학지원연, 서울아산병원, 대학 등 공동연구 파트너가 각기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내기 위한 융합연구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며 "후속연구를 통해 새로운 암에 적용하고, CAR-NK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많이본뉴스


디지털타임스의 뉴스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