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설비투자 연율 12.8% 성장
매출액 경상이익률 사상 최고치
美ㆍ中 무역전쟁 선전포고 200일
무역전쟁 확대, 미래 성장성 둔화 우려에 따라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은 내수 부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은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다양한 내수 부양정책으로 미국 통상압박에 맞서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낸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 2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연율로 전기대비 12.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6년 3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증가세다.
경제성장률에서 설비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했다.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1.3% 중 설비투자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체 성장의 70%를 견인했다. 지난 2013~2017년 동안 연평균 1.3%의 GDP 성장률에 대한 설비투자 기여도는 0.5%포인트로 민간소비(0.3%포인트), 순수출(0.3%포인트), 정부지출(0.2%포인트) 등을 상회했다.
설비투자가 확대한 이유는 기업 수익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금융 및 보험업을 제외한 일본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7%로 1954년 일본 재무성의 법인기업 통계조사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경상이익도 26조400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올랐다. 4조3000억엔으로 저점을 나타낸 지난 2009년 1분기에 비해 6배 확대했다.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꾸준히 늘어나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 여력이 크게 확대한 것도 수익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이익잉여금은 2011년 281조7000억엔 이후 매년 늘어 2017년 중 446조5000억엔을 기록했다.
노동공급 부족에 따른 설비자동화, 무인화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유인도 설비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중국은 다양한 내수 부양 정책을 내놨다. 미국의 관세율 인상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수출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기업의 부가세 환급비율 상향 및 통관절차 간소화를 시행했다. 사회간접자본 등 고정투자 부진 완화를 위해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도 확대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추가 인하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로,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 자금 공급에 여유가 생긴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올해 벌써 네 번째로 연초 17%에서 현재 14.5%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중국의 내수 부양책은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경제의 성장 둔화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전망"이라고 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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