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단 14개사 모두 참석 가능
노연홍·원희목 유력 후보로 거론
14일 업계에 따르면, 195개 제약·바이오 기업을 회원사로 둔 민간단체인 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이사장단 회의 개최일을 23일로 결정했다. 지난달 이사장단 회의에서 2개사가 불참하면서 무산된 차기 회장 인선 논의가 진행된다.
협회 관계자는 "논의할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사장단 14개사가 모두 참석할 수 있는 날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을 포함한 제약바이오협회 14개사가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하면, 50명의 이사와 협회 임원 2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게 된다. 이후 협회는 내년 2월 정기총회를 열어 회장 선임 사실을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을 더는 늦춰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윤리경영 프로세스 정착, 약가인하 문제, 세제 지원·인허가 기간 단축 등 연구개발·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지원 확보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수장 공백기가 길어지면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 타 협회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게 회원사들의 지적이다.
현재 협회 이사장단에는 다수의 회장 후보들이 추천돼 있으며 노연홍 전 식약청장(64) , 원희목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64)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사장단의 차기 회장 선임 논의가 지연될수록 원 전 회장의 회장 복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원 전 회장의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이 오는 11월에 만료된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원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제약바이오협회 제21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협회장 취업제한 결정을 받아들여 임기를 1년가량 남기고 지난 1월 자진 사퇴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퇴직 전 5년간 소속됐던 기관·부서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정 기업이나 단체에 퇴직일로부터 3년 간 취업할 수 없다. 원 회장의 경우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의 원장으로 근무했다. 올해 12월부터는 협회장으로 취임해도 해당 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사장단의 회장 선임 논의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원 전 회장의 취업제한이 풀리는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일각에선 사실상 차기 회장이 원 전 회장으로 내정된 것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 전 회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으로 대한약사회장,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사장, 제18대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 사회보장정보원장을 역임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노 전 청장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부총장과 제6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등을 지냈다.
노 전 청장, 원 전 회장 모두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련 제도·정책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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