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혁신 통해 中企 역량 높여
신제품 개발·사업화 성공률 향상
과제 지원규모·기간도 대폭 확대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통해 시장과 산업에 파괴력 있는 기술 및 제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성과 창출'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R&D(연구개발) 사업을 개편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수행해 오던 대학, 연구기관 등과 자유롭게 교류·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중소기업 R&D 혁신 역량을 높이면서 신제품 개발 및 사업화 성공률을 한층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14일 중기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산학연 R&D 협력 사업을 기존 뿌려주기식 지원에서 역량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R&D 과제 지원 규모와 기간을 보다 확대키로 했다.
우선,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R&D 혁신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한다. R&D 사업 지원 규모도 키워 최대 1년, 1억원 이내의 단기 소액과제에서 벗어나 연구기관과 중소기업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기간과 정부 지원금을 각각 최대 3년, 4억5000만원 이내로 크게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 예산에서 중소기업 R&D에 투자되는 예산은 2012년 2조956억원에서 지난해 3조1686억원으로 33.8%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중소기업 부설연구소와 소속 연구원도 35.6% 늘어나는 등 예산과 인력 모두 크게 증가했으나, 세계 최고 기술에 비해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은 2012년 77.4%에서 2016년 74.7%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를 위해 중기부는 산학연 간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해 중소기업의 매출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산학연 콜라보 R&D사업'을 내년 처음 시행한다. 이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총 387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내년 정부안 예산으로 128억원이 반영됐다. 지원 대상은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구소 설립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으로, 기업당 최대 2년 8개월 동안, 최대 4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R&D 착수에 앞서 기술 실현 가능성과 시장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성격의 '예비연구 제도'를 도입, 사업화 성공률을 한층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을 맞춤형으로 지원해 R&D 성과를 높이기 위한 '중소기업 지원 선도연구기관 협력 R&D사업'도 추진한다. 그동안 연구기관들은 선도 기술을 개발해 중소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등 공급자 역할에만 국한돼 있어 기업과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연구기관이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를 진단하고, 중소기업의 R&D과제 기획부터 기술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지원 선도연구기관'을 지정, 운영한다. 이 사업의 내년도 정부 예산으로 105억6000만원을 확보해 놨다.
대학의 우수 이공계 인력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R&D 역량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 애로를 상시 돕고, 대학의 연구인력을 1대 1 매칭해 주는 '맞춤형 기술파트너 지원사업'을 내년 시행을 목표로 50억원의 정부 예산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산학연 R&D 혁신 주체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지역의 창업과 혁신활동에 나설 수 있는 공간으로 '스타트업 파크'를 만들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16곳에 조성할 계획이다.중기부 관계자는 "지금껏 우리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은 우수한 R&D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지만, 각자 따로따로 활동해 서로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면서 "중소기업이 산연간 개방형 혁신과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혁신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R&D 사업 확대와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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