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856명 프로필 정보도 유출
정부부처 제재 절차 본격 착수
"유출규모 커 심각한 사안 판단
비번 주기적 변경 등 관리해야"
지난달 발생한 페이스북 해킹으로 한국인 계정 약 3만5000여개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인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확인하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엄정 제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를 도용한 사건에 이어 해킹 사고까지 불거지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한국인 페이스북 계정 수가 3만4891개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방통위를 비롯한 정부부처가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9일 사용자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액세스 토큰'이 노출돼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개의 계정이 노출된 상황이다.
액세스 토큰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암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계속 로그인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열쇠다. 페이스북은 최근 피해 규모를 3000만명으로 좁혔으며, 자체 조사를 통해 각국별로 정보 유출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한국인 개인정보의 정확한 유출규모, 유출경위 및 기술적, 관리적 보호조치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법 위반 시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페이스북이 방통위에 알린 한국인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만4891개에 달하고, 이들의 성명,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가 유출돼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중 1만8856명은 이용자가 설정한 성별, 지역, 결혼 상태, 종교, 출신지, 생년월일 등 특정 프로필 정보까지 추가로 유출됐으며, 412명은 타임라인의 게시물, 친구 목록, 소속 그룹, 최근 메시지 대화명 등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통위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자동 로그인되어 있는 모든 기기에서 로그아웃을 한 뒤 새로 설정한 비밀번호로 다시 로그인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누군가가 로그인을 시도할 경우, 이를 신고하고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하는 앱과 웹사이트 중 불필요한 것은 가급적 삭제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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