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수 1034개로 업계 3위
'맛있는 커피·케이크' 전략 주효
토종 커피전문점 자존심 지켜
매장당 매출규모 스벅에 밀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자존심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어느덧 '마의 1000호점' 구간을 넘어 이디야, 스타벅스에 이어 네자릿수 매장을 보유한 3번째 커피전문점이 됐다. 이대로 가면 스타벅스를 넘어 업계 1위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는 지난 9월말 기준 1034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91개점이 늘었다. 최근의 출점 페이스를 고려하면 올해 중 1050개, 내년 1200개 돌파가 유력하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매장이 1000개를 넘어선 곳은 2400점의 이디야, 1200점의 스타벅스에 이어 투썸플레이스가 3번째다. 이 중 이디야는 매장당 평균 면적이 24㎡로 투썸플레이스(66㎡)의 3분의1 수준이며 스타벅스는 100% 직영점 체제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는 사실상 첫 1000호점 브랜드인 셈이다.
앞서 매장 확장에 나섰던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는 모두 1000호점 문턱에서 좌절했다. 2014년 928개로 정점을 찍은 카페베네의 매장 수는 534개까지 줄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2014년 927개에서 지난해 749개로 감소했다. 매장 수가 900개를 넘기면서 무리한 확장의 역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는 단 한 번의 역성장 없이 꾸준히 매장을 늘리고 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27개 페이스다.
앞서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시도했던 엔제리너스커피와 카페베네가 커피 애호가들에게 '커피가 맛없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꾸준히 커피 맛을 개선하며 호평받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커피만족도 조사에서도 투썸플레이스는 '맛' 부문에서 3.70점을 받아 스타벅스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론칭 초기부터 '디저트 전문 카페' 콘셉트를 이어가며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라는 이미지를 심어 준 것도 객단가를 높이는 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매출에서는 스타벅스와 격차가 남아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40개 매장에서 1조26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장당 11억원 수준이다. 투썸플레이스는 56개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 887개의 매출이 4600억원 수준이다. 직영점 매출과 본부 매출을 포함하면 6000억~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양 사간 매출 격차는 직영과 가맹이라는 양 사간 출점 방식의 차이에 원인이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공정위원회의 가맹사업법 때문에 기존 매장과 근접한 곳에 추가 출점을 하지 못하는 반면 스타벅스는 평균 매출이 높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투썸플레이스의 서울 매장 평균 매출은 전체 평균보다 40% 가까이 많다. 그럼에도 매장 비중은 26.4%에 불과하다. 스타벅스는 40.2%의 매장이 서울 시내에 위치해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직영점 매장당 매출만 보면 투썸플레이스가 스타벅스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 방식의 차이가 있어 매장 수 대비 매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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