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치료받은 림프종 재발
보유 자산 22.8조 세계 100위
이달 초 앨런은 지난 2009년 암 치료를 받았던 림프종이 재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성명을 통해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이 재발해 이를 치료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병과 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앨런은 지난 1975년 어릴적 친구였던 게이츠와 MS를 세웠다. 두 사람은 시애틀 북부의 한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친구가 됐다. 이후 앨런과 게이츠는 각각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며 떨어지게 됐지만, 둘 다 대학을 중퇴하면서 컴퓨터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983년 앨런에게서 혈액암이 발견되며 그는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하고 있던 MS를 떠났다.
이후 1986년 누이 조디와 함께 투자회사 벌컨을 세운 앨런은 기술, 미디어, 과학탐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했다. 또 자선사업과 연구개발, 스포츠 구단 운영 등도 진행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도 만들었으며 AI(인공지능)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다. 평생 교육과 야생보호, 환경보존, 예술진흥을 위해 20억 달러 넘는 재원을 지원했다.
앨런의 회사인 벌컨은 이날 그의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 앨런의 누이는 "많은 사람이 그를 기술자이자 자선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더 없이 사랑받는 형제이자 특별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한편 앨런은 올해 8월을 기준으로 MS 주식을 포함해 202억 달러(약 22조8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100위 이내 부호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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