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사회적 책임 외면 질타
책임판매비율 목표치 절반 그쳐
지역농축협 신용사업 집중 지적
농림축산식품위 국감
농림축산식품위 국감
"농가소득은 뒷전이고, 이자 놀음만 하고 있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농협 국정감사에서 "농업 경제는 뒷전이고, 금융만 '올인'한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창립 이념이 '농가소득 증대'지만, 이자 장사로 돈만 벌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령화로 조합원이 급감하는 등 농협 기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서민금융 지원과 장애인 고용 등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질타도 나왔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농업소득이 1005만원으로 2015년보다 120만원가량 떨어졌다"며 "농가가 키운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도 "농업소득이 20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는 2020년까지 조합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책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책임판매비율은 양곡을 제외한 다른 품목에서는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역 농축협도 경제사업보다 손쉬운 신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의원은 "전국 7대 특·광역시 소재 농축협의 신용사업 비중은 76.2%인 반면 경제사업 비중은 23.8%에 불과하다"며 "농협의 존재이유에 속하는 경제 사업이 도시 지역 조합을 중심으로 외면 받는 것도 모자라 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0년 이후 당연 탈퇴된 조합원이 41만390여명이었는데, 이중 23만3500여명이 고령 등으로 농사를 포기해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 경우"라고 꼬집었다.
특히 농협의 조합원 중 40세 미만 청년 조합원은 1.64%에 불과했다. 박완주 의원은 "조합원 연령대도 60~70대가 70%를 넘어서고 있고 조합 탈퇴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젊은 농업인과 귀촌 귀농인구를 조합원으로 유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사회적 책임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질타도 쏟아졌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농협은행의 장애인 고용율이 가장 낮고 그 동안 120억원 넘는 미이행 부담금을 납부해, 장애인 고용을 외면해 왔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농협은행, 농협생·손보 등 범 농협 계열사 대부분이 장애인 고용율이 의무고용율 2.9%를 크게 밑돌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장애인 고용율은 1.66%, 농협은행, 1.49%, 농협생명 0.72%, 농협손보 0.81%를 기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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