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5196억… 9개업종 최다
전년 동기보다 무려 151% 급증
기술수출 등 잇단 호재로 작용
작년 3위에서 급격한 대반등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의 VC 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바이오·의료 업종의 신규투자가 2년만에 다시 1위 타이틀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127개 VC의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투자 규모는 5196억원으로, 전체 9개 업종(기타 포함) 중 가장 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증가한 수치다. 또한 2017년도 VC 신규투자 1위 업종인 ICT 서비스 보다 6% 앞선 수준이다. 전체 신규투자 중 바이오·의료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5%로 ICT서비스(22.1%)를 제치고 1위를 사수 중이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2014년 영상·공연·음반 업종을 누르고 VC 신규투자액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ICT서비스에 밀려 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후 2016년 다시 1위에 올랐지만 작년 ICT서비스, 유통·서비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2016년 말, 한미약품 -사노피 간 기술수출 계약 변경 여파로 해당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2016년 말 사노피와 당뇨병 신약 기술수출 규모를 기존 5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줄이는 수정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이 연달아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올해 들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GC녹십자셀 '이뮨셀-엘씨'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간암·뇌종양 희귀의약품 지정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에 대한 FDA 항암제자문위 승인 권고 등 각종 호재들이 이어지면서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말 기준 바이오·의료 업종의 VC 신규투자 규모가 이미 2017년 연간 신규투자액(3788억원)을 1400억원 이상 상회했다. 특히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의료·헬스케어 분야의 규제해소를 언급하면서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 동력이 되고 있다. 첨단 의료기기에 대해 별도의 평가절차를 만들어 혁신성이 인정되면, 즉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하고, 단계적으로는 '선 시장 진입, 후 평가'라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잇따른 기술·제품 수출에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라는 긍정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해당 업종이 다시 VC 신규투자 1위 위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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