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 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거니는 나라. 오래된 사원은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고 흐르는 강물에는 목욕하는 사람들과 빨래를 하는 사람들이 어지럽게 뒤섞이는 나라. 한국의 32배 면적에 달하는 거대한 대륙인 인도.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바탕으로 신과 사람, 자연과 동물이 공존한다.
경치도 아름다워 생애 꼭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힌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차이를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다. 차이는 홍차에 우유, 설탕, 향신료 등을 넣는 인도식 밀크티다. 낯선 이방인에게도 따뜻한 차이 한 잔을 건네는 나라가 인도다.
20년째 인도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 오철만과 함께 인도의 속살을 들여다 본다.
인도의 7대 신성한 도시 중 하나인 '하리드와르'에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는 기억에 남는 인연을 만난다.
딸을 위해 전국 일주를 하는 그의 사연을 듣는 사이, 기차는 여정의 마지막 종착지인 바라나시에 도착한다.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 바라나시를 보았다면 인도를 모두 본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바라나시는 인도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도시이자 3000여 년의 긴 세월을 가진 신들의 고향이다.
불어난 강물에 '가트'는 잠겼지만, 갠지스강 위를 천천히 부유하는 작은 꽃불 '디아'를 따라가다 보면 매일 밤 갱지스 강을 무대삼아 펼쳐지는 힌두교 종교 의식인 '아르띠 푸자'를 볼 수 있다. '아르띠 푸자'만큼이나 바라나시에서 상징적인 것은 강렬한 색깔의 '사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라나시의 사리는 인도여성들의 전통적인 옷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바라나시의 오래된 전통 중 하나이다. 골목에서 화려한 색감의 사리를 구경하고, 사리를 만드는 공장에 찾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도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본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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