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삼표레일웨이 등과 공동으로 '시속 350㎞급 콘크리트 궤도용 고속 분기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분기기는 열차를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기기 위해 선로에 설치한 설비다. 철도차량의 주행 안전성에 가장 중요한 궤도 용품으로, 철도의 안전운행과 직결된다.
새로 개발된 고속 분기기는 국내 고속철도 차량인 KTX에 최적화된 것으로, 선형 개량을 통해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한 선로에서 열차가 다른 궤도로 넘어가는 시작지점에 설치하는 장치인 '텅레일'을 10㎜ 두께로 두껍게 해 내구성을 높였다.
궤도가 완전히 분리되는 끝부분인 크로싱부는 상·하 분리 가능한 조립구조로 개량해 유지 보수성을 향상시켰다.
그동안 분기기는 텅레일 등의 주요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국산화 개발을 통해 연간 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철도연 측은 설명했다.
새 분기기는 지난해 5월 호남고속철도 정읍 인근에 시범 설치돼 1년 동안 정밀 모니터링, 차상 및 지상시험, 혹한 혹서기 온도변화에 따른 이상거동 분석 등을 거쳐 모든 성능 기준을 만족했다.
아울러 철도시설공단의 철도시설 성능검증 평가위원회에서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김만철 철도연 궤도노반연구팀장은 "앞으로 국가철도망 구축에 국산화한 분기기를 사용하고, 기존 고속철도 분기기의 유지보수 교체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성능 개선 및 신기술 인증 등 상용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철도연이 새로 개발한 '국산 고속철도 분기기' 모습으로, 주행 안전성 검증시험을 통해 모든 성능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연 제공
철도연이 개발한 고속철도 분기기의 주요 개량 및 개선 사항으로, 고속철도의 주행 안전성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