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예진수선임기자]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이 한 목소리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간으로 하는 양국간 경제협력 시스템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강하게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미경제관계 심화와 발전'을 주제로 '제30차 한미 재계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양국 위원회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미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최고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경우, 한국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한미재계회의 위원장)과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미한재계회의(USKBC) 위원장인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최고경영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미 통상 현안 해소 방안, 비핵화 진전 여부에 따른 경제적 기회 가능성 점검, 혁신성장을 위한 양국 경제계 간 협력과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자동차 자율주행, 디지털 경제 등을 주제로 토론도 벌였다.
조양호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이 벌써 3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미국도 2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내 놓는다면 한미 양국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한미재계회의는 양국 경제현안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2000년 한미FTA를 제안해 양국 경제 동맹의 기틀을 마련했고,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을 추진해 성사시킨 바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재계회의 결성 30주년을 기념해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 특별 오찬을 열었다. 문 의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따른 항구적인 평화는 한미 양국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며 "평화로운 한반도는 역동적인 경제 활동으로 동아시아 관문으로서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문 의장을 비롯해 주요 국회의원과 한미의원외교협의회 소속 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들은 지난달 뉴욕 유엔 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서명한 한미 FTA 개정안은 한미 균형적 무역관계 발전과 상호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회가 한미FTA 개정안을 조속히 비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특별초청돼 한반도의 항구적 비핵화 전망과 과제에 대해 브리핑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한국과 미국 기업인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조양호 한미재계회의 위원장(한국측·오른쪽 세번째)이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0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