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와그너 PPM 아메리카 펀드 매니저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뱅크론 펀드는 투자등급 미만에 속하는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은행은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대출)에 회사 신용도를 감안해 대출금리를 책정한다. 뱅크론펀드 수익률은 리보금리와 스프레드(발생사의 부도위험에 따라 결정되는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와그너 매니저는 "미국 뱅크론은 연초 이후 총 수익률 3.32%를 기록하며 다른 채권 자산 대비 양호한 성과를 냈다"며 "확고한 뱅크론 수급 여건 및 금리 인상 환경 등을 고려하면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론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채권이라는 점에서 하이일드채권과 유사하지만 담보를 확보해 일반 채권보다 선수위인데다 금리가 오를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자[대출채권](클래스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언헷지 7.58%, 헷지 1.67%, 미국 달러 2.05%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인상했다. 와그너 매니저는 연내 1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2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서 뱅크론의 이자수익과 연동되는 3개월 리보금리도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뱅크론 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리보금리는 2.34%를 기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 방침에 따라 내년 3분기에는 3개월 리보 금리가 3%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금리인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미국 뱅크론은 다른 채권 자산 대비 가장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면서 올해 처음으로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약 3670억 달러 규모였던 미국 뱅크론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로 올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며 "반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2014년 이후 규모가 감소하면서 두 운용자산 간 규모는 사상 최저로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뱅크론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의 신규 발행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고 연초 이후 미국 뱅크론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흐름도 수급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트스프링은 2014년 5월 미국 뱅크론 펀드를 출시했으며, 이후 미국 달러화 표시 뱅크론 펀드를 출시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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