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38분간 비공개 회담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 힘실릴듯
연합뉴스
세계 역사상 최초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18(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제안을 전달하자 "문 대통령의 말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것이다. 이로써 평화체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앞당기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북한이 '정상국가'로의 위상을 갖추고 세계의 관심 속에서 변화를 추동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 이틀째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을 38분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묻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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